이 글의 목적은 비출혈 중 가장 흔한 전방 출혈에 대해 근거 기반의 지혈 절차를 단계별로 제시하고, 압박 위치·자세·냉찜질 적용과 재출혈 예방까지 현장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1. 핵심 요약
대부분의 코피는 비중격 전방의 키셀바흐 영역에서 발생하며, 올바른 압박과 자세만으로 10~15분 내 지혈이 가능하다. 코끝이나 콧등이 아니라 콧볼 양측의 부드러운 부분(콧망울)을 단단히 눌러야 하며, 고개는 약간 숙여 입으로 호흡해야 한다. 콧등에는 얼음찜질을 적용하되 차갑게 유지하고 피부 손상을 피해야 한다. 지혈 후 24~48시간은 코를 푸는 행위를 피하고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2. 전방 출혈의 해부학과 원리
전방 비출혈은 비중격 앞쪽의 모세혈관 망에서 발생한다. 이 부위는 점막이 얇고 공기 흐름과 접촉이 빈번하여 건조와 미세외상에 취약하다. 압박의 목적은 출혈점에 직접적인 외부 압력을 가해 혈류를 줄이고, 혈소판이 응집하여 1차 지혈 플러그를 형성하도록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중력 방향을 활용해 혈액이 비강 전방으로 흘러나오게 하여 흡인을 피하고, 출혈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냉찜질은 혈관 수축을 유도하여 출혈량을 줄이고 점막 부종을 감소시킨다.
3. 전방 코피 표준 지혈 순서(현장용)
3.1 준비
- 의자에 앉고 상체를 약 15~20도 숙인다.
- 휴지나 거즈를 가볍게 전비강 입구에 대고 입으로 호흡한다.
- 장갑이 있으면 착용한다.
3.2 압박 위치와 방법
- 양손 엄지와 검지로 콧망울(부드러운 연골부)을 코뼈 아래에서 좌우 동시에 코중격 쪽으로 강하게 누른다.
- 지속 압박 시간을 10분으로 설정하고 중간에 절대 확인하지 않는다.
- 10분 후 출혈이 남아 있으면 동일한 방법으로 추가 10분 압박한다.
3.3 냉찜질 적용
- 압박을 유지한 상태로 콧등과 양 볼에 냉찜질을 올린다.
- 얼음팩은 얇은 천으로 감싸 피부 손상을 방지한다.
- 냉찜질은 10~15분 적용 후 10분 휴식의 간헐적 방식으로 시행한다.
3.4 보조 수단
- 멸균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약간 적셔 비강 전방 입구에 살짝 대어 혈액이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돕는다.
- 국소 지혈제나 비강용 바셀린 연고는 재출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4. 지혈 후 관리와 재출혈 예방
- 지혈 직후 24~48시간 코 풀기, 코 파기, 격한 운동, 뜨거운 샤워를 피한다.
- 실내 습도 40~60% 유지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 수면 시 머리를 약간 높여 부종을 줄인다.
- 비강 점막 보호를 위해 생리식염수 분무와 연고를 얇게 도포한다.
5. 언제 119 또는 의료기관으로 가야 하는가
- 총 20분의 정확한 압박 후에도 계속 출혈할 때
- 대량 출혈로 연속 삼킴, 어지러움, 창백, 식은땀 등 저혈량 증상이 나타날 때
- 항응고제(예: 와파린, DOAC), 항혈소판제(예: 클로피도그렐) 복용 중이거나 혈액응고장애가 있을 때
- 반복적 재발, 한쪽 비강의 악취·혈성 분비물 동반, 외상 후 변형 의심 시
- 영유아, 고령자에서 전신 상태가 불안정할 때
6. 해서는 안 되는 행동
-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
- 면봉이나 휴지를 깊숙이 밀어 넣는 행동
- 지혈 중간중간 압박을 풀고 확인하는 행동
- 따뜻한 찜질 또는 뜨거운 음료 섭취
- 과도한 코풀기
7. 상황별 대응 전략
7.1 소아
- 원인: 비점막 건조, 코 파기, 알레르기성 비염이 흔하다.
- 대응: 동일한 압박과 자세를 적용하되 보호자가 함께 시간 측정과 압박 강도를 유지한다.
- 예방: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취침 전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7.2 고령자
- 원인: 점막 위축, 고혈압, 항응고제 복용이 흔하다.
- 대응: 지혈 성공 후 혈압 측정과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한다.
- 예방: 실내 가습, 비강 보습 연고 사용을 습관화한다.
7.3 운동 중 발생
-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표준 지혈 절차를 시행한다.
- 지혈 후 최소 24시간 접촉 운동을 피한다.
7.4 건조 환경·계절성
- 가열기 사용 시 습도 관리가 핵심이다.
- 취침 전 생리식염수 분무와 연고 도포가 재발 예방에 유효하다.
8. 압박 위치 숙지 훈련
콧망울 압박은 코뼈가 끝나는 지점 아래 연골부를 중격 방향으로 누르는 것이 핵심이다. 거울 앞에서 손가락 위치를 확인하고, 10분 타이머를 사용해 실제 시간을 체감하는 훈련을 권장한다.
| 단계 | 행동 | 목표 | 시간 | 팁 |
|---|---|---|---|---|
| 자세 | 의자에 앉아 상체 숙임 | 흡인 방지 | 즉시 | 입으로 호흡한다 |
| 압박 | 콧망울 양측 강하게 누름 | 출혈점 직접 압박 | 10분 | 중간 확인 금지 |
| 재압박 | 필요 시 동일 반복 | 완전 지혈 | 추가 10분 | 총 20분 내 판단 |
| 냉찜질 | 콧등·양 볼에 얼음팩 | 혈관 수축 | 10~15분 | 천으로 감싼다 |
| 사후관리 | 보습·습도 유지 | 재출혈 예방 | 24~48시간 | 코풀기 금지 |
9. 가정용 코피 응급 키트 구성
- 생리식염수 스프레이
- 멸균 거즈, 일회용 장갑
- 얼음팩 또는 냉찜질 팩
- 비강 보습용 바셀린 연고
- 디지털 타이머 또는 스마트폰 타이머
10. 재출혈을 줄이는 생활 습관
- 가습기 사용과 수분 섭취를 규칙화한다.
- 자극성 스프레이 남용을 피한다.
- 알레르기 비염 관리 계획을 세운다.
- 금연을 실천한다.
11. 체크리스트 및 알고리즘
11.1 현장 체크리스트
- 상체 숙임 완료 여부 확인한다.
- 콧망울 정확 압박 시작 시간을 기록한다.
- 10분 동안 압박 유지가 되었는지 확인한다.
- 필요 시 추가 10분 압박했다.
- 냉찜질을 간헐적으로 적용했다.
- 지혈 후 금기사항을 안내했다.
11.2 의사결정 알고리즘 예시
# 전방 코피 지혈 의사결정 알고리즘 # 입력: 출혈 지속 여부, 복용 약물, 활력징후, 나이 if not airway_secure: call_119() elif bleeding_volume_large or syncope or hypotension: call_119() else: set_position("lean_forward") apply_pinch("soft_alar", minutes=10) if still_bleeding: apply_pinch("soft_alar", minutes=10) apply_cold_pack(interval="10on/10off") if bleeding_persists or on_anticoagulant or recurrent: refer_hospital() else: discharge_with_aftercare() 12. 자주 발생하는 오류와 교정
- 오류: 콧등이나 코뼈를 누른다. 교정: 연골부 콧망울을 중격 쪽으로 누른다.
- 오류: 1~2분마다 멈추고 확인한다. 교정: 최소 10분 연속 압박한다.
- 오류: 고개를 젖힌다. 교정: 고개를 숙이고 입으로 호흡한다.
- 오류: 따뜻한 찜질을 한다. 교정: 냉찜질만 적용한다.
13. 고혈압과 코피의 관계
고혈압 자체가 전방 코피의 직접 원인은 아니다. 다만 혈압이 높으면 지혈이 지연될 수 있고 혈액량 증가로 체감 출혈량이 커 보일 수 있다. 지혈이 어려운 경우 혈압을 확인하고 필요 시 의료평가를 받아야 한다.
14. 약물 복용자의 주의사항
-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복용자는 지혈이 지연될 수 있다.
- 의료기관 방문 시 복용 약물과 용량, 마지막 복용 시간을 알려야 한다.
15. 재발성 코피의 평가 포인트
- 편측만 반복되는가, 악취나 분비물이 동반되는가, 체중감소·전신증상이 있는가를 확인한다.
- 구조적 병변, 염증성 질환, 혈액응고 이상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
FAQ
코를 막는 솜이나 휴지는 얼마나 깊이 넣어야 하나?
깊게 넣지 말아야 한다. 비강 전방 입구에 살짝 대어 혈액을 받치고 압박은 콧망울 외부에서 시행한다.
얼음 대신 찬물 세수로도 효과가 있는가?
부분적 도움은 되지만 혈관 수축 효과는 얼음팩이 더 크다. 가능하면 냉찜질 팩을 사용한다.
지혈에 성공했는데 다시 조금씩 배어 나오면 어떻게 하나?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적신 거즈를 전비강 입구에 대고 5~10분 추가 압박을 시행한다. 반복 시 의료기관 평가가 필요하다.
수면 중 코피가 나면 베개는 어떻게 하나?
머리를 약간 높이고 옆으로 돌아누워 흘러나오게 한다. 다음 날까지 코풀기를 피한다.
비염 스프레이 사용 중인데 중단해야 하나?
혈관수축제 계열은 남용 시 반동성 충혈과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용법을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