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렌터카 운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구나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절차를 정리하여,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법적 의무와 보험 약관을 충족하는 증거 확보와 신고, 정산까지 정확히 수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1. 사고 직후 3분 행동 요령
1.1 30초 이내 생명·2차사고 위험 차단
- 비상등을 켜고 가능하면 안전한 갓길 또는 도로 가장자리로 차량을 이동한다.
- 사람이 다쳤다면 즉시 119를 호출하고, 추가 추돌 위험이 있으면 112에도 병행 신고한다.
- 야간·우천·고속도로에서는 차량 뒤 100m 이상 지점에 고장표지나 안전삼각대를 설치한다.
주의 : 인명피해가 의심되면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즉시 119와 112에 신고해야 한다. 임의 합의로 현장 이탈 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2 3분 이내 정보 파악
- 사고 시각, 위치(도로명과 근처 건물 또는 교차로), 진행방향을 기록한다.
- 상대 차량 번호, 차종, 운전자 연락처를 확인한다. 신분증 촬영은 개인정보 이슈가 있으므로 가급적 이름과 연락처만 교환한다.
- 렌터카 계약서 또는 앱에서 계약번호와 보험 특약(자차면책, 운전자 연령·한정)을 확인한다.
2. 현장 사진·영상 증거 확보 체크리스트
사진과 영상은 과실 비율, 수리 범위, 렌터카 비용 정산의 핵심 증거이다. 다음 항목을 순서대로 촬영한다.
2.1 전체 상황
- 사고 차량 2대 이상이면 모든 차량이 한 화면에 들어오도록 원경에서 4방향(전·후·좌·우) 촬영한다.
- 차량들의 최종 정지 위치와 차간 거리, 차선 표시, 교차로 정지선, 신호등 상태가 보이도록 촬영한다.
- 브레이크 자국, 파편, 유류 흔적, 배수구, 노면 요철, 공사 표지 등도 별도로 담는다.
2.2 각 차량 파손부위
- 파손부위 근접샷(10~30cm), 반대각도, 중간거리샷(1~2m)을 각각 촬영한다.
- 범퍼, 펜더, 도어, 라이트, 휠, 서스펜션 등 부위별로 번호를 붙여 체계적으로 촬영한다.
- 문틈, 패널 간격, 보닛 라인 틀어짐 등 정렬 상태를 확인하는 사진을 남긴다.
2.3 주변 정황
- CCTV, 블랙박스,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제한속도 표지판, 일시정지·양보 표지판을 확대해 촬영한다.
- 신호 주기와 흐름 파악을 위해 교차로의 신호등을 20~30초간 연속 영상으로 촬영한다.
주의 : 차량 이동 전 원경 사진을 반드시 확보해야 과실 다툼을 줄일 수 있다. 견인차 도착 전에 촬영을 마친다.
3. 경찰 신고 기준과 진행
3.1 신고가 필요한 경우
- 인명피해 발생 또는 가능성이 있는 경우(경미한 통증 호소 포함) 신고한다.
- 상대방 도주, 음주·약물 의심, 무보험·번호판 미부착 등 위반 정황이 있으면 신고한다.
- 과실 다툼이 예상되거나 공공시설·가로수·가드레일 파손 등 공공재 피해가 있으면 신고한다.
3.2 신고 요령
- 112에 사고 위치, 인원 상태, 차량 수, 추가 위험 요소를 간결히 전달한다.
- 현장 경찰 도착 시 면허증, 차량 임대계약서 사본 또는 앱 화면, 보험 정보, 촬영한 사진을 제시한다.
- 사실관계 진술 후 접수번호를 메모하고, 교통사고 사실확인원 발급 가능 시기와 방법을 문의한다.
주의 : 병원 이송 시에도 사진·영상은 클라우드에 백업해 분실을 방지한다.
4. 보험사와 렌터카 회사 연락
4.1 연락 순서
- 사고 현장에서 렌터카 회사 사고 전담 번호에 먼저 알린다.
- 임차인 본인의 자동차보험이 아닌, 렌터카 계약에 포함된 보험사에 바로 접수한다.
- 상대방 보험사 연락이 오면 사실관계만 전달하고 합의나 과실 비율에 대한 섣부른 인정은 보류한다.
4.2 전화 시 필요한 정보
- 렌터카 계약번호, 차량번호, 운전자 성명·연락처, 운전 가능 연령·한정 조건
- 사고 일시·정확한 위치·진행 방향, 피해 범위, 인명 상태
- 경찰 접수번호, 현장 사진·영상 존재 여부
4.3 견인·보관
- 보험사 또는 렌터카에서 지정한 견인·협력 업체를 우선 사용한다.
- 임의 수리업체로 이동 시 보험 인정 범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협의 후 결정한다.
- 장기 보관료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리·감정 일정과 대차 제공 여부를 바로 확인한다.
5. 렌터카 약관 핵심: 면책금, 휴차료, 대차
5.1 자차면책제도
- 차량손해담보 가입 시에도 면책금이 존재하며, 약관에 정한 금액 또는 한도 내에서 임차인이 부담한다.
- 타이어·휠·실내 오염·유리·하체 부품 등 일부 특약 제외 항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계약 시점 약관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 무단이탈, 음주·무면허·동승자 변경 등 약관 위반 시 담보가 거절될 수 있다.
5.2 휴차료
- 수리 기간 동안 차량이 영업에 투입되지 못해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 일반적으로 일일 대여요금에 수리 소요일수를 곱하여 산정하며, 상한 또는 감면 규정이 약관에 명시된다.
- 수리 지연이 임차인 귀책이 아닌 경우(부품 수급 지연 등) 조정될 수 있으나 약관별로 다르다.
5.3 대차 제공
- 대차 제공은 보험사·약관·과실에 따라 달라지므로, 제공 가능 여부와 동일·유사 등급 기준을 사전에 확인한다.
- 대차 사용 시 주행거리·연료·반납 위치 조건을 별도로 확인한다.
| 항목 | 의미 | 임차인 주의사항 |
|---|---|---|
| 자차면책금 | 차량 손해 발생 시 임차인이 부담하는 최소 금액이다. | 약관 금액·한도 확인, 제외 부위 확인, 위반 시 전액 배상 가능성 확인한다. |
| 대인/대물 | 상대방 인적·물적 피해를 보상하는 담보다. | 대물 한도 확인, 공공시설 파손 포함 여부 확인한다. |
| 휴차료 | 수리 기간 영업손실 보전 비용이다. | 일일요금×수리일수, 상한 규정 및 감면 사유 확인한다. |
| 견인/보관료 | 사고차 이동과 보관에 드는 비용이다. | 지정업체 사용, 보관 최소화, 일정 신속 협의한다. |
| 운전자 한정 | 운전 가능한 사람·연령을 제한하는 특약이다. | 추가운전자 등록 여부 확인, 미등록 운전 시 담보 거절 가능하다. |
6. 과실·정산 분쟁을 줄이는 문서화 팁
- 현장 스케치: 도로 폭, 차선 수, 차량 위치, 진행 방향, 신호 상태를 간단한 도식으로 남긴다.
- 병원 진단서: 경미한 통증이라도 진료 기록을 받아 두면 향후 분쟁을 줄일 수 있다.
- 수리 전 견적서·수리 후 명세서: 부품명, 공임, 도장 면적, 교환/수리 구분이 명확한 자료를 확보한다.
- 통화 메모: 보험사·렌터카사·견인기사와의 통화 일시, 담당자, 안내 요지를 기록한다.
# 사고 기록 템플릿(메모 예시) 사고일시: 2025-11-09 14:23 위치/방향: 서울 OO구 OO로 교차로, 동→서 진행 내 차종/번호: 소나타(12가3456), 렌터카 계약번호 R-2025-1109-001 상대 차종/번호: K5(34나5678) 인명 상태: 동승자 경미한 목 통증, 119 이송 X 경찰 신고: 112 접수번호 25-1109-12345 보험 접수: 렌터카 보험 1544-XXXX, 접수번호 2025-XXXX 증거자료: 원경 12장, 근접 18장, 신호등 영상 30초, 블박 파일 저장 완료 특기사항: 비 오는 노면, 정지선 앞 급제동 후 후미 추돌 주장 7. 상황별 의사결정 플로우
7.1 경상·차대차 접촉
- 원경·근접 촬영 완료 후 갓길 이동한다.
- 경찰 신고는 선택이나 과실 다툼·공공재 피해·음주 의심이면 즉시 신고한다.
- 렌터카사→보험사 순으로 접수한다.
- 현장 합의는 최소화하고 과실·금액 확정은 서류 검토 후 진행한다.
7.2 인명피해 동반 사고
- 119·112 동시 신고한다.
- 구호 조치 후 2차사고 방지에 집중한다.
- 사진·영상 백업과 경찰 진술, 병원 진료를 진행한다.
- 보험사 현장 출동 요청 및 대차·견인 협의한다.
7.3 가드레일·가로수·건물 파손
- 112 신고 및 현장 보전 촬영을 강화한다.
- 관리주체 확인 후 연락한다.
- 대물 담보 한도 확인과 추가 배상 가능성 점검한다.
8. 비용 항목과 계산 예시
실제 정산은 약관과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아래는 이해를 돕는 예시이다.
| 비용 항목 | 가정 | 예시 계산 |
|---|---|---|
| 수리비 | 범퍼 교환 400,000원, 도장 200,000원 | 총 600,000원 |
| 자차면책금 | 면책 30만 원 | 임차인 부담 300,000원 |
| 휴차료 | 일일요금 70,000원, 수리일수 4일 | 70,000×4=280,000원 |
| 견인료 | 지정업체 15km | 약관 단가에 따름(예: 120,000원) |
| 총 부담 가늠 | 임차인 면책 외 비용은 과실·약관에 따라 조정 | 면책 300,000원 + 휴차료 일부 가능 |
주의 : 금액·상한·면책 적용은 계약 시 동의한 약관이 우선한다. 동일 차종이라도 업체마다 규정이 다르므로 문서 기준으로 판단한다.
9. 반납·후속 처리 체크리스트
- 반납 전 연료 기준(만탱크·자유반납 등)과 키·부속품(하이패스, 거치대)을 점검한다.
- 반납 지점에서 외관 점검 후 사고 접수번호와 수리·정산 프로세스를 재확인한다.
- 이의가 있으면 견적서·사진·진료기록을 근거로 이의제기서를 작성한다.
- 사고 종료 통보 및 영수증·정산서 원본을 보관한다.
10. 자주 발생하는 실수와 예방
- 차량을 급히 이동해 원경 사진을 누락한다. 이동 전 최소 4방향 원경 촬영을 습관화한다.
- 상대 차량만 촬영하고 본인 차량 파손 각도를 빠뜨린다. 각 부위별 근접·중간·원경을 모두 촬영한다.
- 면책금만 생각하고 휴차료·견인·보관료를 간과한다. 계약 시 약관을 파일로 보관한다.
- 추가 운전자 등록을 누락한다. 운전자 한정 위반 시 담보 거절 가능성을 인지한다.
11. 현장에서 바로 쓰는 연락 스크립트
[렌터카사 사고 접수] 안녕하세요. 렌터카 사고 접수합니다. 계약번호: R-2025-1109-001 / 차량번호: 12가3456 사고일시·장소: 2025-11-09 14:23 / OO구 OO로 개요: 후미 추돌, 경상 여부 확인 중 사진·영상: 확보 완료 경찰: 112 접수번호 25-1109-12345 요청: 보험 접수 및 견인/대차 안내 바랍니다.
[보험사 사고 접수]
렌터카 계약사고 접수합니다.
피보험차량: 12가3456 / 운전자: 홍길동
사고 개요: 교차로 정지선 앞 정차 중 후미 추돌
증거: 원경 12장, 근접 18장, 블박 파일
경찰 접수번호: 25-1109-12345
요청: 현장출동 여부, 지정 수리업체, 대차 가능 여부 안내 바랍니다.
12. 체크리스트 요약
| 단계 | 핵심 행동 | 완료 여부 |
|---|---|---|
| 안전 확보 | 비상등, 갓길 이동, 고장표지 설치 | □ |
| 증거 확보 | 원경·근접·정황 사진, 신호등 영상, 블박 저장 | □ |
| 신고 | 119/112 상황별 신고, 접수번호 기록 | □ |
| 연락 | 렌터카사→보험사 순서 접수, 견인·대차 협의 | □ |
| 문서 | 스케치, 진단서, 견적/명세서, 통화 메모 | □ |
| 정산 | 면책·휴차료·견인료 약관 기준 확인 | □ |
| 종결 | 반납 점검, 정산서·영수증 수령, 자료 보관 | □ |
FAQ
경미한 접촉이라도 경찰 신고가 필요한가?
인명피해 가능성, 공공재 파손, 과실 다툼, 음주 의심이 있으면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접수번호는 이후 보험 처리에서 중요한 근거가 된다.
자차면책금만 내면 모든 비용이 끝나는가?
면책금 외에도 약관에 따라 휴차료·견인/보관료가 발생할 수 있다. 약관과 손해사정 결과를 기준으로 확정된다.
상대방이 과실 100%라고 주장한다. 현장에서 합의해야 하나?
현장 합의는 최소화하고 사실관계만 확인한다. 과실 비율은 증거·진술·법규 검토로 산정되므로 사진·영상 확보가 우선이다.
추가 운전자가 운전 중 사고가 났다. 보상이 가능한가?
계약 시 추가 운전자 등록이 되어 있고 연령·한정 조건을 충족하면 가능하다. 미등록 또는 조건 위반 시 담보 거절이 될 수 있다.
수리 기간 동안 대차가 가능한가?
보험사·약관·과실에 따라 다르다. 동일 또는 유사 등급 제공 원칙이 있을 수 있으나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